페루 리마에 산꼭대기까지 민가가 들어선 비야 마리아 델 트리운포
수도시설이 없어 생활용수가 식수를 매번 사서 써야 하는 마을. 사람이 살지 않던 황무지에 길을 만들고 나무판자와 흙으로 집을 지어 사는 사람들
이곳에 7년째 거주하는 카를로스씨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낮에는 창문을 열고 생활해야 하고 가스공급도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가장 괴로운 현실은 따로 있다고 말합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라 몰리나 지역으로 가서 부유한 사람들의 빨래나 청소하는 일로 돈을 법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벽을 쳐서 구역을 나누는 것보다는 서로 연결되는 것이 일하는데 좋다고 생각합니다"
산등성이를 따라 마을의 경계에 세워진 거대한 장벽 최고높이 3m 길이는 10km에 달합니다 날카로운 철조망까지 두른 이 벽을 두고 한쪽은 빈민들의 무허가 주택지가 다른 한쪽은 부유한 고급 주택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페루 사람들은 이 장벽을 "무로 데 라 베로궨사" 빈부의 격차를 드러내는 수치의 벽이라고 부릅니다
지난 1월 헌법재판소가 180일 이내에 허물 것을 명령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이 장벽처럼 페루사회의 빈부격차도 견고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른바 수치의 벽은 주민들의 경제생활을 위한 이동마저 제한하고 있습니다
무허가 주택지의 사람들은 일거리가 많은 라 몰리나로 출근하기 위해 일당의 1/4을 써서 버스를 3번 갈아타야 합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벽을 허물지 않는 이유를 지자체장에게 물었습니다
라 몰리나 지자체장 - 수치의 벽이라고 잘못 명명된 비야 마리아 델 트리운포 구역과 맞닿은 벽에 대해 오해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벽이 아닙니다 벽이 아니라 돌담입니다 만약 그 벽을 철거해야 한다면 법원은 도움을 줘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국이 결정을 미루는 사이 높이 올라간 벽이 견고한 만큼 장벽 안팎 풍경은 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리마 중심지에서 라 몰리나로 가는 길에 신분증을 제시해도 들어갈 수 있는 건 허가된 사람과 택시뿐인 제한구역을 만났습니다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허가를 받고 방문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처에 사는 가난한 마을 주민들에게는 접근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라 몰리나 지역 사람들은 잘 정비된 도로와 고급주택에서 자신들만의 커뮤니티 생활을 누립니다 이들에게 고용되어 정원사나 가정부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수치의 벽 너머 무허가 주택지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라 몰리나 주민 - 수치의 벽을 허무는 것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벽을 만들어서 저희가 겪고 있던 빈민의 침입과 절도 등 불안한 상황이 많이 줄어든 건 사일이지 않습니까
백인이나 부자라는 조건이 특정 페루인들은 가질 수 없는 특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우리는 특권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고 교육받습니다
살아가는 모습의 차이만큼 서로가 다르다는 인식. 수치의 벽이 드리운 빈부격차의 그림자아래 가난이라는 낙인은 또 다른 장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비야 마리야 델 트리운포 주민 - 우리는 페루 사람이지만 마치 다른 나라 사람들 같다고 느끼는 것이 사실이에요 글쎄요 이 부분에서 좀 슬퍼지네요
페루 리마 수치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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